경주에서 '로컬 딮다이브(local deep dive)' 여행이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소나 행사가 아닌, 로컬의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을 경험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지인 찬스를 잘 활용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고, 개방되어 있지 않은 장소나 행사에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지역의 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간간이 그런 자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경주에도 적지 않은 규모의 차인들이 존재합니다. 매년 가을이면 보문단지에서 세계차문화축제가 여러 해째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 행사의 뒤편에는 정말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봄의 어느 하루, 저는 한 지인의 초대로 하루에 세 군데의 차실을 방문했었습니다.
첫 장소는 차인들이 공동생활하는 경주 인근의 산골입니다. 경주에도 이렇게 깊은 골이 있나 싶은 곳에 초가집을 지어놓고 집마다 차실을 만들어 놓았는데, 가끔 손님을 맞이하면 좋은 차를 대접해주십니다. 저는 그 첫 방문에서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왔습니다. 차를 마시는 것이 곧 도를 닦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경주의 대표적 차관인 '아사가차관'의 분원이었습니다. 진평왕릉 인근의 설총묘 근처에 새로 조성된 분원에서 정갈한 다식과 차를 맛보았습니다.
거기서 다시 이동해서 방문한 곳은 시래동의 도예작가의 작업실이었습니다. 매우 훌륭한 수준의 다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고, 좋은 차를 대접받았습니다. 녹차, 백차, 황차를 차례로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의 초보인 저에게도 차의 향과 맛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공간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누군가가 초대를 해주어야 가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그러나, 어느 곳보다 경주의 면모를 깊게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분, 그림을 그리는 분, 조각을 하는 분, 공예를 하는 분, 글쓰는 분들이 경주에는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과 어찌 연결이 되어 한번씩 다녀오는 날이면 매우 즐겁습니다. 제가 글 쓰는 작업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경주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깊고, 역동적인 곳임을 새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