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경주
경주의 이야기 — 여행, 역사, 문화
2026.03.22
18화 “마지막 신라인 고청 윤경렬”
[딮 다이브 12] 고청 윤경렬 | 고청지와 수묵당 경주박물관의 월지관 뒤편으로 넉넉하게 꾸며진 연못과 한옥 건물이 한 채 있는데, 각각의 이름이 고청지(古靑池)와 수묵당(樹默堂)이다. 경주에서 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같이 시작한 수묵(樹默) 진홍섭(1918-2010) 경주박물관장과 고청(古靑) 윤경렬(1916-1999) 선생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이름이지만 윤경렬 선생은
2026.03.18
17화 개신교와 경주 근대사의 인상적 만남
[딮 다이브 11] 경주제일교회의 역사 | 경주에서 개신교 역사투어? 경주란 도시는 압도적으로 신라, 신라 하면 불교문화로 이어지다 보니, 경주에서 개신교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작업이 보편적으로 의미 있는 여행 테마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주도 근대화 과정에서 일제만 아니라 개신교와의 만남도 크게 경험한 바 있다. 더욱이 개신교는 경주의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에 매우 강력하게 개
2026.03.15
16화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문”
[딮 다이브 10] 경주 최부자집 | 시간의 검증 역사에서 거대한 격변이 일어날 때, 두 시대를 다 견뎌내는 것은 대체로 가능하지 않다. 한국 역사가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던 시절을 다 버티고 살아남은 제도나 문화는 매우 드물다. 한 시대에는 유효했겠으나, 다음 시대에는 퇴물이 되게 마련이고, 한 때 아름다웠던 것이 다음 세대에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시간의 검증을 견뎌내는 것은 그렇게
2026.03.11
15화 "시는 날리고, 소설은 풀어놓아라"
[딮 다이브 09] 동리와 목월 | 경주의 문학가들 최초의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경주에서 쓰였다는 사실을 가만히 새기다 보면, 경주는 원래부터 이야기와 노래가 풍성했던 곳임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신라 초부터 한가위 가배 행사에서 노래와 춤으로 축제를 벌인 전통이 있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기이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고, 뛰어난 인물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노래가 시
2026.03.08
14화 “당대 최고의 셀럽은 왜 경주를 찾았나?”
[딮 다이브 08] 매월당 김시습 | 조선 최고의 셀럽 2026년 초반을 사로잡은 영화는 단연 단종의 슬픈 죽음을 다룬 <왕과 사는 남자> 일 것이다. 조선왕조 초반의 여러 정치적 격변 중 가장 대표로 꼽힐 큰 사건인데, 왕이 그의 삼촌에 의해 폐위되고, 그 삼촌은 곧 왕위에 오르는 권력 내부의 비정한 쟁투였다. 이 사건이 당시의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을 던졌을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종대왕의
2026.03.04
13화 “화랑은 꽃미남 엄친아였을까?”
[딮 다이브 07] 화랑 | 묘한 기록들 ‘미모의 남자를 골라 단장하고 꾸며서 화랑이라 이름하고 받들게 되었다. 낭도의 무리가 구름처럼 모여들어 혹은 도의를 서로 연마하고, 혹은 노래와 음악을 서로 즐기며, 산과 강을 찾아 노닐어 멀리까지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조 37년) 몇몇 지인들과 6개월간 매주 한 번씩 만나 <삼국사기>를 읽었는데, 막연히
2026.03.01
12화 "붓다를 기억하는 특별한 방식(2)"
[딮 다이브 06] 불상 | 경주의 특혜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걷다가 불상을 하나 보았다고 하자. 매우 신기한 일이니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매일 오가는 산이나 길 옆에 그 불상이 있다면, 신기한 것은 하루이틀일 것이고, 그다음에는 그 불상의 여러 요소가 관심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요컨대 계속 봐도 질리지 않고, 꾸준히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2026.02.25
11화 "붓다를 기억하는 특별한 방식(1)"
[딮 다이브 05] 석탑 | 모순형용으로서의 종교 종교란 대체로 ‘위대한 선지자를 통해 알려진 신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으로 존재해 왔다. 그래서 대체로 고등종교라고 불리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에서는 그들이 믿는 신(혹은 궁극의 진리)이 있고, 그를 매개하는 존재(mediator)가 있게 마련이다. 이들 종교는 그 신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 이를 예배하거나 기억하는 저마다의 방
2026.02.23
10화 "경주에서 가장 거칠고 불온한 여행"
[딮 다이브 04] 동학 | 불온함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경주 여행 코스 중 가장 덜 개발된 주제가 ‘동학’ 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런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경주시는 ‘동학’을 차세대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계획도 내어놓고 있으나, 내 생각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동학은 이런 방식으로 다루기 가장 부적절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불
2026.02.18
09화 "경주 유생들, 각목난동을 벌이다"
[딮 다이브 03] 향교와 서원 | 유학의 전개와 경주 ‘유교(儒敎)’를 논하거나 그 유산을 찾아보려면 누구나 경주보다는 안동을 가야 할 것이 아닌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서 만날 수 있는 유학 이야기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고, 그 시공간의 차원을 달리하는 내용이 된다. 경주를 그냥 돌아다니는 방식을 고수해서는 이런 테마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경주에서 유학을 테마로 하는 딮 다이브
2026.02.15
08화 "형이상학적으로 삐진 선비를 추억하다"
[딮 다이브 02]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 경주의 조선 잘 알다시피 경주는 압도적으로 신라의 도시다. 거의 천 년간 신라의 수도이기도 했고, 신라가 남긴 유산이 지금의 경주를 빛내는 대표적 문화유산들이 되어 있으니 그럴만하다. 하나, ‘신라 이후의 경주’도 경주다. 그 나머지 천 년의 역사도 만만치 않다. 부침은 있었다지만 고려시대부터 동경(東京)으로 상징적 지위를 갖고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임진왜
2026.02.11
07화 "경주 남산이 '노천 박물관'이라고요?"
[딮 다이브 01] 경주 남산 | '노천 박물관'이란 말 경주 남산을 소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표현이 ‘노천(야외) 박물관(open air museum)’이란 말이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선생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여러 책자와 방송 등에서도 그렇게 등장한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입에서 순순히 나오지 않는다. ‘박물관’이란 매우 근대적 용어다. 문화유산을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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