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황남빵, 최영화빵, 경주빵"
경주를 대표하는 빵은, '황남빵'입니다.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황남빵을 우유 혹은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절로 '우와' 소리가 납니다. 지금은 워낙에 많은 손님들이 선물용으로 사가기 때문에 주말이면 꽤 웨이팅이 길어집니다. 명절이 되면 어마어마한 차량 행렬이 이어지지요. 1937년 창업주 (고) 최영화 대표가 만든 이래로 가장 사랑받는 '한국식 팥빵'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달콤하지만, 너무 달지않은 묘한 밸런스를 오랜 시간 유지하며 중장년 세대에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전통으로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이미 유명했지만,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디저트로 채택되었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황남빵을 맛보고 극찬했다는 뉴스와 더불어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요즘은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황남빵은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주에서도 본점 외에는 경주역의 지역특산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경주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고집하며 품질관리에 엄격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영화빵과 경주빵
그런데, 경주에는 황남빵과 유사한 빵 브랜드가 더 있습니다. '최영화빵'과 '경주빵'인데, 이 브랜드들의 관계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간략히 교통정리를 하자면, 가장 처음에는 황남빵을 창업한 최영화 선생이 있습니다. 평생 만들어온 이 유명한 단팥빵은 장남이 아닌 차남이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황남빵'의 상표권을 등록하게 됩니다. 황남빵에서 수련을 거쳐 독립한 이들도 여럿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황남빵이란 명칭을 사용하지는 못했고, '경주빵'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이상복 경주빵'입니다. 최영화 선생의 수제자였다고 알려져 있고, 독립한 이후에 황남빵 형태의 팥빵 외에도 찰보리빵과 계피빵 등 특색있는 시도를 하며 사업을 키워 나가서 상당히 많은 소비자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프랜차이즈도 매우 많이 확보하고 있고 경주지역을 넘어서서 사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APEC에서도 '이상복빵'의 제품들이 디저트로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주 지역에는 '경주빵'이란 이름의 가게들이 여럿입니다. 대체로 '황남빵'에서 기술을 익혀 창업한 경우들이 많아서, 더 세부적으로 기원을 따라 분류할 수도 있으나, 황남빵을 원형으로 삼아 저마다의 변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이 그 미묘한 차이를 입맛으로 구분하려면 상당히 여러 곳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경주 지역의 경주빵 브랜드들은 대체로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발 주자이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의 '최영화 빵'이 있습니다. 원조 창업자의 장남 가족이 운영하고 있고, 상표권 상의 중복을 피해 '최영화 빵'이란 이름으로 브랜드 명을 새로 정하고 오래 전 맛을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옛날 황남빵 본점이 있던 자리에 가게가 있어서 경주 사람들은 그 골목을 지나가며 추억을 되새기곤 합니다. '최영화 빵'도 지점을 여럿 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본점과 황리단 입구쪽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주를 방문했다면, 돌아갈 때 가장 손쉽게 사갈 수 있는 선물이 '황남빵'들입니다. 혹은 경주에 도착해서 오전에 여기저기 다니기 전에 이곳에 들러 아직 뜨끈한 5개나 10개짜리 작은 봉지를 하나 사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구도심 이곳저곳을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쯤이면 딱 좋을 것 같네요.
이상복명과: https://gjbakery.com/
최영화빵: https://www.cyh0.com/
